[초대석] 이종수 케이코믹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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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케이코믹스 대표
만화계의 ‘SM엔터테인먼트’…“작가에게 돈 벌게 해주고파”
2013년 09월 09일 (월) 08:06:48 김민희 기자  megaphone@cstimes.com

   
 
[컨슈머타임스 김민희 기자] 퇴근하는 지하철 속 스마트폰으로 보는 웹툰 한편에 ‘키득키득’ 웃음이 새어 나와 그 날의 피로가 풀린다.

책이나 신문 등 종이에 한정돼 있던 만화가 매체의 변화에 따라 시장이 팽창하고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의 월평균 방문자는 1700만 명, 페이지뷰 15억4000만 회를 기록하며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은 만화작가들은 ‘사기’ 당하기 일쑤. 케이코믹스 이종수 대표는 이런 점에 주목했다.

2009년 초 국내 최초 웹툰 및 작가 종합 매니지먼트 회사 ‘케이코믹스’를 설립, 작가들은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 국내 최초 웹툰 및 작가 종합 매니지먼트 회사

Q. 웹툰 및 작가 종합 매니지먼트 사업은 생소합니다.

== 쉽게 말하면 만화계의 ‘SM엔터테인먼트’라고 보면 됩니다.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처럼 만화가의 창작 환경을 지원하고 연재, 광고, 라이센싱 등의 수입 사업을 펼치는 회사입니다. 즉 만화가는 작품에만 신경 쓰고 비즈니스는 전문 회사가 한다는 개념입니다. 2009년 업계 최초로 회사를 설립할 때에는 너무 생소한 개념이라 주변에서 걱정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몇 년 고생하더라고 시장에 선두로 진입해 진입장벽을 구축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추진했고 지금은 그 때의 판단이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특별히 만화관련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 2003년부터 당시 만화로 굉장히 유명했던 스포츠투데이 스투닷컴에 근무했는데 업무 중 하나가 만화 관리였습니다. 강풀, 메가쇼킹, 비타민, 김진태, 김세영, 이철 등 쟁쟁한 작가들이 연재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타 신문사의 작가들과도 만나게 되고 만화가들이 만든 ‘럽툰’이라는 친목단체의 봉사활동을 돕게 되면서 많은 작가들과 교류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만화계에도 연예계처럼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작가들은 어떤 혜택을 받게 되나요.

==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회사의 존재 이유이자 작가의 지지를 받는 이유입니다.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경우 출판사의 불공정 계약에 발목이 잡히거나 매니저가 돈을 갖고 도망가는 등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작가는 작품에만 전념하게 하고 다양한 수익포트폴리오 구축과 작품의 기획, 제작을 지원해 작가의 수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케이코믹스만의 장점이 있다면.

== 회사 설립 전부터 오랫동안 함께 하다 보니 ‘형, 동생’하며 가족같이 지냅니다. 일반적인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가 아닌 오히려 고용인인 대표가 ‘을’일 정도입니다. 작가와 의견충돌이 일어날 경우 대부분 작가의 의견을 따르는 편입니다. 또 약 100여명의 작가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서로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선후배 작가들이 함께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기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우스전자’나 ‘생활의 참견’에 가끔 직접 아이디어를 제공해 만화로 나오면 재미있습니다.

◆ “각분야 전문 작가들이 모여 제작하는 시스템 구축이 목표”

Q. 카카오톡 이모티콘 오늘의 웹툰 등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독자들의 반응이 보약입니다. 케이코믹스의 콘텐츠인 ‘차두리 로봇설’ 만화나 강남 성형미인을 풍자한 ‘강남미인’ 만화가 독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켰을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이말년, 호조, 감자도리, 원수연, 변지민, 네온비, 김양수, 곽백수, 김성모, 메가쇼킹 등 인기 작가의 이모티콘을 100여개 이상 공급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웹툰 서비스인 ‘오늘의 웹툰’은 현재 85만명의 독자를 확보했습니다. 오늘의 웹툰에서 인기가 높은 ‘오늘의 명언’은 독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출간도 했습니다.

   
 
Q. 웹툰을 기업 홍보 및 마케팅에 사용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 웹툰을 기업 홍보 및 마케팅에 활용하는 캠페인은 케이코믹스가 전파했다고 보면 됩니다. 하이트진로 페이스북에 최훈, 김양수 작가가 연재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기업 사내 교육용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츄리닝’, ‘가우스전자’ 작가와 삼성전자가 ‘달마과장’ 작가와 사내 교육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Q. 스크린에 불고 있는 ‘웹툰 바람’도 거셉니다.

== 작품의 기획단계에서 이미 판권이 팔리는 경우가 있으니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언론 매체에서 웹툰을 너무 영화와 묶어서 보도 하는 바람에 영화의 원천 소스로만 인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앞으로 스크린 및 해외 시장에 더 활발히 진출하려면 만화 제작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만화가 1명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획, 스토리와 그림, 배경 등을 각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팀을 이루어 만드는 팀 제작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만화의 대체 상품인 게임,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개의 결과물을 위해 수백명이 머리를 맞대고 만듭니다. 만화는 작가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혼자서 이들의 머리를 이기긴 힘듭니다.

Q. 만화가는 독특하고 항상 재미있을 것 같은데.

== 보통 독자들은 만화 스토리나 주인공과 만화가를 동일시 하는 착각을 합니다. 악역을 하는 탤런트가 식당에서 시청자에게 뺨을 맞는 것과 같은 경우죠. 소위 ‘병맛’ 만화인 ‘이말년씨리즈’를 그린 이말년 작가는 성품이 정말 반듯해 놀랐습니다. 인기 개그만화를 그리는 모작가는 굉장히 활발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의 집밖으로 안 나옵니다.

Q. 향후 케이코믹스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 처음 회사를 만들 때 계획한 단계별 성장 플랜대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명여 명의 작가와 많게는 10년 이상 교류하고 같이 일을 하다 보니 작가들 재능의 장단점을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작가의 재능을 살려 팀을 꾸리고 부가가치가 높은 작품과 사업을 함께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인기 작가들로 팀을 이뤄 작품, 캐릭터, 상품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 이종수 대표는?

전자 신문, 스포츠투데이를 거쳐 2009년 3월 양영순, 곽백수, 비타민, 김양수, 이상신, 이철 등 뜻이 맞는 작가들과 함께 국내 최초 웹툰 및 작가 종합 매니지먼트 회사 케이코믹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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